나는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로 지냈다.
2012년 2월 12일 - 2013년 5월 12일 뉴질랜드
2013년 10월 19일 - 2014년 6월 6일 호주
2014년 9월 20일 - 2015년 5월 31일 호주
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는 유학원을 통해 준비했고,
호주 워킹홀리데이는 혼자서 준비를 했다.
뉴질랜드에서 1년 3개월, 호주에서 약 1년 4개월간 워킹홀리데이로 지내며 다양한 경험을 할수있었다.
내가 뉴질랜드에서 머물던 시절에는 농장에서 3개월 이상 일한 기록이 있으면 3개월 연장을 하며 지낼수있었지만 최근 뉴질랜드와 FTA협정때 워킹홀리데이도 6개월 연장되었다고 한다.
호주는 6개월간 농장/시골 공장 등에서 일을 하면 1년짜리 세컨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다.
뉴질랜드 키위농장, 투달러샾, 돈부리가게, 펍, 중국집등에서 일했던 이야기,
호주에서 야채공장, 만다린농장에서 일한 이야기를 적어보려한다.
100% 경험을 토대로 적고 내가 일하던 시절과 지금과는 차이가 있을수 있음을 먼저 밝힌다.
키위농장
뉴질랜드나 호주에서 농장일을 구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인터넷에 올라온 공고를 보고 농장주/컨트랙터와 연락하기. 지역 일자리 회사에 등록하기. 농장을 돌며 직접 농장주와 연락하기. 백팩커(혹은 다른숙소)에 머물며 일자리 소개받기. 친구 소개로 들어가기.
인맥을 통해 들어가는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나는 백팩커를 머물며 키위농장에서 일을 할수있었다. 백팩커에 머물면 백팩커와 연계된 컨트랙터(일자리 중계업자)가 농장일을 찾아주었다. 테푸케에 위치한 대부분의 키위농장은 컨트랙터를 통하여 일꾼을 찾는다. 백팩커에 머무는 인원들만 일을 할수 있다. 백팩커에서 머물다 나가는 경우에는 팀에 합류를 할수가없다.
처음에는 모두 아월리(시간당)로 돈을 받는다. 어느정도 적응이 되면 컨트랙(능력제)으로 돈을 받는다. 키위피킹의 경우는 팀 컨트랙으로 진행됬었다.
내가 머물던 2012년은 키위농사가 망했다. 키위가 잘 자라지못해 키위를 딸수가 없었다.
일반적으로 한해가 흉년이면 다음해가 풍년이라고 한다. 하지만 2013년 키위시즌도 망했다고 들은것 같다.
농장일은 정말 복불복이다. 농사가 잘되면 대박이고 팀도 잘만나야 한다.
키위 피킹은 간단하다. 앞으로 매는 가방(일명 캥거루백)에 키위를 따서 담는다. 키위에 상처가 나지않도록 조심해서 담아야 한다. 하지만 능령제에서는 그런거 없다. 최대한 빨리 담는다. 내가 일할때는 두팀이 있었다. 딸수있는 키위의 양은 한정적이라 경쟁이 치열하다. 해가 떨어지고 차량의 라이트에 의지해 따는 경우도 있다.
저렇게 큰 나무상자(빈)에 키위를 가득 채우면 인원대로 금액을 나누어 받는 형태였다.
아월리로 받으면 15달러였다면 능력제로는 일반적으로 20달러 이상은 받은것 같다.
팀으로 돈을 받기때문에 힘들다고 쉬면 안된다. 중간에 스모코(Smoko, 호주, 뉴질랜드에서 쉬는시간을 말한다.)때 잠시 쉬거나 점심시간에 쉬어야 한다. 쉬지 않고 일하는 얘들도 정말 많다.
농장에 출근을 해도 매번 일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키위의 상태가 안 좋으면 대기해야 한다. 보통 키위에 이슬이 맺히면 마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대기만 하다 돌아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리고 개인 자가용이 있다면 자신의 차를 타고 출퇴근을 하면 된다. 차량이 없는 경우에는 다른 사람의 차량을 탑승해 일정료의 요금을 지불하면 된다. 기름값으 정확히 나누어 지불하는 경우도 있고 금액을 정해서 지불하는 경우도 있다. 소수의 일꾼이 필요할때면 차량 소유자를 우선으로 뽑는다.
농장 생활을 하면 재미있는 상황이 여럿 발생한다. 백팩커 Shed(창고)에서 파티를 자주 즐긴다. 일거리가 없으면 없을수록 파티가 빈번하다. 나는 운좋게도 영국인의 비율이 70%가 넘는 백팩커에 머물러 영어실력이 급격히 상승 되었다. 룸메이트가 영국인 2명, 미국인 2명, 캐나다인 1명이었다. 처음에는 대화에 어울리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농담도 하고 대화를 자유롭게 할수있게 되었다. 영어공부가 따로 필요없다 그들과 대화를 하는것만으로 충분히 영어공부가 된다.
나는 키위 농장에 일하던 시절 매일 밤 미국 드라마 프렌즈를 3편씩 봤다. 프렌즈를 보며 음성파일로 녹음을 했다. 그리고 다음날 일하며 하루 종일 음원만 들었다. 이렇게 나름 공부를 하며 영어 공부를 했다. 과일을 따며 음악을 듣는 게 허용되는 경우가 많다. 나는 프렌즈를 정말 재미있게 봤기에 듣는 거 또한 재미있어 키위 따는 게 즐거웠다.
일거리가 없을 때면 근처 바다, 계곡으로 놀러 가기도 했다. 돈에만 너무 매달리기보다는 가끔 이러한 여유도 필요한 것 같다.
키위 농장에는 과일 피킹 외에도 여러가지 일거리가 있다. 위딩(Weeding,잡초제거), 플루닝(Pruning,가지치기), 그라프팅(Grafting,접목하기), 키위꽃 피킹등 정말 다양한 일거리가 있다. 과일 피킹이 끝날때즈음 백팩커에서 추가로 일을 할지 조사한다. 나는 한국에 잠시 들어가기 위해 피킹 시즌이 끝나고 그만두었다. 그리고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연장하기위해 키위꽃 피킹을 잠시 했었다. 키위꽃 피킹은 단가가 정말 좋다. 돈을 쓸어담을수있는 아주 좋은 일거리다. 하루에 $500 이상 버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하지만 복불복으로 꽃이 적은 경우에는 $50이하로 벌기도 한다. 컨트랙터와 인맥이 좋은경우 좋은곳으로 배정받을수가 있다.
가장 궁금해할 얼마를 벌었는지 알아보자.
처음 2주동안은 $288를 벌었다. 예상보다 키위가 자라지 못해 키위피킹 시즌이 늦춰저 일을 며칠 나갈수 없었다. $57은 위딩을 다녀온 날이다. 4시간 일한걸로 기억하니 저당시 최저식브은 $14.25였다. 지금은 얼마나 올랐을까?
본격적으로 피킹시즌이 된 4,5월 에는 약 $4000를 벌었다. 2011 시즌과 비교하면 30%정도 수준이라고 했다. 키위농사가 정말 망했었다.
이후 키위꽃을 따러갔을때는 정말 대박이 났다. 이때 역시 백팩커에서 머물며 일을 할수 있었다. 11, 12월 에는 약 $5300을 벌었다. 정확히 며칠동안 일했는지 알수가 없다.
모든걸 기록한 노트북이 고장나버렸기 때문이다..
백팩커에서 머물며 일을 하면 가장 큰 장점은 외국인들과 생활을 하며 즐길수 있는것이다. 물론 한국인의 비율이 높은 경우도 있지만 한국인의 비율은 항상 적었다. 그리고 영국인들의 비율이 상당히 높다. 영어를 잘하는데 왜 농장에서 일하는지 의아해하겠지만 그들은 돈을 벌 목적으로 호주, 뉴질랜드를 간것이다. 최저시급을 받으며 일하기 보다는 능력제로 일할수 있는 농장, 공장을 선호한다. 그들에게 식사를 하고 술을 마시며 생활을 한다면 영어실력도 향상시키고 재미있게 즐길 수도있다. 농장에 가면 영어실력이 떨어질거라는 편견은 버려야 한다.
백팩커에 머무는 사람들은 대부분 농장에서만 일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에게 농장 일거리에 대해 좋은 정보를 얻을수가있다. 또한 그들에게 개인 컨트랙터의 연락처를 얻는것도 어렵지않다.
단, 농사가 망하거나 능력 없는 컨트랙터를 만날경우 통장잔고는 제자리걸음을 할것이다..
한글에 작성을 하려 했지만 너무 길어 저 다음 편에 계속...
워킹홀리데이에 관한 질문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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